보안 취약점에 따른 사용자 보호 취지…어도비, 긴급패치 내놔
지난 20년간 멀티미디어 표준 저작도구로 자리매김해온 어도비의 플래시가 퇴출될 위기에 직면했다.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어도비 플래시의 보안 취약점을 지적하며 잇따라 사용을 차단하고 나서 플래시 시대가 막을 내릴 처지에 내몰렸다.
모질라재단은 14일(현지시간) 자사의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에서 어도비 플래시 사용을 한시적으로 차단한다고 밝혔다. 모질라 관계자는 “어도비 플래시의 취약한 보안점에 대응하는 패치가 나올 때까지 사용자 보호를 위해 플래시 사용을 차단한다”고 전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 역시 어도비 플래시 종료를 촉구했다. 앨릭스 스태모스 페이스북 보안책임자(CSO)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도비는 이제 자사의 플래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하고, 각 브라우저에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태모스 CSO는 “많은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으니 어도비 측은 목표 날짜를 정해 점차 플래시 의존도를 낮추고 세계 인터넷의 보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가 제공하는 어도비 플래시는 웹페이지에서 멀티미디어를 보여주는 도구다.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그림 효과와 음향 등을 표현할 수 있게 해 약 20년간 널리 쓰여왔다.
그러나 플래시의 심각한 취약점이 계속 발견되며 사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이탈리아 해킹 도구 판매기업인 ‘해킹팀(HT)’이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아 400기가바이트(GB) 내부 자료가 유출되면서 어도비 플래시의 보안 취약점이 본격적으로 집중 받기 시작했다. HT는 어도비 플래시의 치명적 보안 결함 2건을 이용해 악성코드를 심은 스파이웨어 기술을 각국 정부에 판매해 왔는데 이런 사실과 해킹기법이 문건 유출로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다.
자사 플래시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자 어도비는 이날 플래시의 보안 취약점에 대응하는 긴급 패치를 내놓고 사용자들에게 업데이트를 요청했다. 사용자들은 반드시 업데이트를 해야 보안 위협 없이 플래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