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국제사회 엇갈린 반응...“세계 안정에 기여” VS. “중동지역 위험에 빠뜨려”

입력 2015-07-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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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러시아ㆍ영국 등 국제사회 ‘역사적 순간’ 환영…이스라엘ㆍ사우디 ‘역사적 실수’ 비난

▲이란 핵협상에 참여한 외교관계자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이란 핵협상이 13년 만에 타결된 데 대해 협상 당사국과 국제사회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란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은 ‘역사적 실수’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된 14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번 핵협상 타결은 불필요한 위기를 없애고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핵무기는 우리의 종교인 이슬람교와도 어긋나며 합의 이행이나 이와 무관하게도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협상 타결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합의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핵협상 타결은 이란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방향을 나아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미국)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란의 합의사항을 위반하면 모든 제재는 되살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채택을 환영하고, 오늘 세계는 큰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고 언급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역시 “매우 중요한 합의이며 세계가 앞으로 나갔다”며 이란 핵협상 타결을 반겼다.

사드 알하디티 이라크 총리실 대변인은 “빈에서 이뤄진 합의는 이란 핵무기 확보를 저지하는 중요한 단계이자 지역 안정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터키 외무부 역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상당한 이바지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합의된 조건들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역사적 합의’가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아 우리의 근본적인 목표를 보장해 세계를 더욱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제 합의를 이행하고자 나가야할 때”라고 평가했다.

핵협상에 참여했던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중요한 합의를 이끌어 낸 만큼 우리의 초점은 이란과 핵무기가 서로 닿지 않도록 하고자 신속하고 완전한 이행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협상 결과에서 대해 비난과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로 향하는 길을 인정받게 됐다”며 “이란의 핵무기 취득을 막을 수 있었던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수천억 달러의 현금을 이란이 얻을 수 있게 됐고, 이는 중동과 세계에서 이란이 침략과 테러를 계속 추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는 “이번 협상 타결이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한 것이라면 오늘은 ‘행복한 날’이지만, 주요 6개국이 이란에 양보했다면 이는 중동 지역을 더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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