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30 출범] 삼성전자 등 30개 초우량주… 성장성 반영 ‘국가대표’

입력 2015-07-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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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OP30’ 종목 분석

한국형 다우지수를 표방하는 KTOP30 지수의 구성 종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장성’이다. 국내 경제와 증시를 대표하는 30개 초우량주만 선별해 우리경제 성장성을 잘 반영하도록 구성했다. 이는 기존 코스피지수와 코스피 200지수가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 GDP는 1980년 대비 36배, 1990년 대비 7배 이상 성장했지만 코스피는 기준지수(1980년, 100) 대비 현재 대략 19배, 코스피200은 기준지수(1990년, 100) 대비 2.5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KTOP 30의 상승률(하락률)이 높은 경우, 다음해 경제성장률도 높게(낮게) 나타나는 등 경제성장률과 상관성이 높아 경제성장률을 잘 반영하는 국가대표 지수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KTOP30 구성종목의 성적표는 = 국내 주식시장이 올 초부터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초우량주로 구성된 KTOP30는 부진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KTOP30은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는 5.3% 올랐고 코스피200은 0.4%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는 구성종목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30개 종목 중 지난해 SK에너지,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고 LG화학(-24.8%), 롯데케미칼(-28.0%), 삼성중공업(-79.9%), 기아자동차(-19.0%), 이마트(-20.6%), 삼성전자(-31.9%), 삼성전기(-99.6%)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KTOP30 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7.6% 상승한 KOSPI200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KTOP30의 실적 하향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실적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KOSPI200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 하향 조정된 반면 KTOP30 구성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 하향 조정되며 하향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OP30에 포함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성장성은? = 성장성 비율은 기업의 자산 규모와 경영 성과 등이 얼마나 증대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총자산 증가율과 매출액 증가율, 이익증가율 등을 들 수 있다.

금융업(4개)과 기업 분할합병 이슈가 있었던 현대제철, 삼성SDI, NAVER, 다음카카오 등을 제외한 총 22개 종목 중 지난해 매출액이 플러스(+) 성장을 보인 곳은 12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이 매출액 증가율 108.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아모레퍼시픽(24.9%), 현대건설(2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9.8%), 삼성전기(-13.4%)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순이익 증가율의 경우 분할합병 기업 4개를 제외한 26개 중 14개 기업만이 순이익이 증가했다. LG전자(125.1%), 삼성생명(128.7%), LG디스플레이(118.9%)가 100% 넘게 증가했고 현대글로비스(11.42%), 삼성물산(7.19%), 아모레퍼시픽(44.05%), 삼성화재해상보험(62.72%) 등이 순이익 증가율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중공업이 적자전환했고 포스코(-58.9%), LG화학(-32.7%), 롯데케미칼(-49.7%), 삼성중공업(-76.7%)이 하락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네이버 편입… 대표성 확보할까 = KTOP30에는 주가 50만원 이상의 고가주를 배제하겠다던 당초 원칙을 깨고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이 이름을 올렸다. 50만원 이상 고가주를 지수에 편입할 경우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게 커 주가평균식 지수산출에 부적합 반면 편입하지 않는다면 지수의 대표성이 현격히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삼성전자를 편입하되 지수산출 시 비중제한을 위해 주가에 조정계수(0.5)를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KTOP30의 반도체 업종의 비중은 코스피200보다 10%p 낮아졌다. 또 코스피200에서는 5%의 비중이었던 소프트웨어가 네이버 효과로 16%로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KTOP 30의 상승률(하락률)이 높은 경우, 다음해 경제성장률도 높게(낮게) 나타나는 등 경제성장률과 상관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국내 경제의 성장성을 잘 반영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KTOP30이 주가 상승 국면에서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 탄력도를 보인 반면 주가 하락 국면에서는 코스피와 유사한 하락률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코스피가 정체를 지속하는 구간에서 KTOP30 역시 외견상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가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의 상호 대칭으로 인해 KTOP30의 지수흐름이 박스권에 머무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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