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방’ 80%ㆍ‘남호섬유’ 60%…한영대 창업주는 지분없이 경영총괄
BYC그룹은 1955년 출범한 BYC(옛 한흥산업)를 모기업으로 둔 국내 토종 속옷 전문회사로 손꼽힌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언더웨어 제조 및 도소매업, 건축도급 공사와 자체분양 공사 등 건설업, 자사 보유 부동산을 통한 임대사업 등 세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창업주 한영대 회장, 70년 그룹 운영… 차남 한석범 사장 후계 이어 = BYC그룹의 창업주는 한영대 회장으로, 그는 1946년 고향인 전북 전주에 한흥메리야스 공장을 세우고 속옷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후 9년 만인 1955년 주식회사 한흥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며, 2년 뒤 현재 BYC의 시초인 브랜드 백양을 출시한다. 백양은 1979년 브랜드에서 회사 이름으로까지 변경됐다가 이후 BYC로 탈바꿈한다. 한 회장은 현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경영 총괄자로서 BYC 등기이사로만 등재되어 있다. 속옷 사업 외길 인생 70년을 이끌어오고 있다.
BYC는 1975년 메리야스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나서 현재 그룹 내 유일한 유가증권 상장사다. 전국 16개의 영업소와 50여개의 직영점 및 전문점이 1700여개 입점해 있으며, 세계 2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수출 다변화를 꾀한 매출 증대를 위해 신규시장 개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 회장은 슬하에 3남1녀(지형·남용·석범·기성)를 두고 있다. 한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구도는 장남이 아닌 차남에게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한 회장의 셋째이자 차남인 한석범 BYC 사장은 1997년부터 BYC의 대표이사를 맡기 시작했다. 현재 BYC의 지분 1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남한섬유(60%), 신한방(80%), 한흥물산(18.5%), 신한봉제(51%), 신한에디피스(16.33%) 등 다수의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맏이인 한지형 BYC 이사는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BYC에서 부속실 근무를 거쳐 현재 디자인 개발 담당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BYC 계열사 백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남호섬유 대표이사 사장 및 한신이엔지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BYC의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을 각각 0.2% 보유하고 있다.
한 회장의 장남이자 둘째인 한남용 창성상품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 6월 BYC를 퇴임했으며, 등기임원직도 내려놓았다. 백양 한영대 회장의 셋째아들인 한기성 BYC 전무는 한흥물산 대표이사 및 경동흥업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 전무는 BYC의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 각각 0.2%씩 갖고 있으며, 한흥물산(58.17%), 신한방(10%)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 회장 오너일가의 3세들도 BYC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 한석범 사장의 아들 한승우씨는 BYC 지분 2.8%를, 부동산 관련 계열사인 신한에디피스의 최대주주로 5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지원씨와 한서원씨도 각각 BYC 지분 2.9%, 2.2%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에디피스 지분은 6%씩 똑같이 갖고 있다.
◇BYC, 국내 2위사… SPA 브랜드 영향으로 실적 감소세 = BYC그룹은 지난 2014년 기준 전체(국내법인) 자산규모 1조2500억원가량, 전체 매출액 4280억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내 내의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1조8000억원(SPA 등 패션브랜드 제외)으로 추정되며 BYC, 쌍방울, 좋은사람들, 신영와코루, 남영비비안이 포함된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50% 이상의 점유율을 주도하고 있다. 이 중 BYC는 지난 3월 말 기준 현재 시장점유율 약 8%를 나타내며, 남영비비안에 이어 국내 2위 업체이다.
계열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BYC가 1785억5600만원으로 가장 많으며, 이는 전체 매출액의 42%가량을 차지한다. 이어 신한방의 자회사인 아이피피가 1233억7300만원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신한방(643억4600만원), 승명실업(180억7800만원), 경동흥업(111억4700만원) 등의 순이다.
특히 BYC그룹 매출 상위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2.4% 감소한 BYC는 영업이익 276억5200만원, 순이익 195억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7.9% 감소했다. 아이피피는 지난해 매출 11.4% 떨어진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5%, 3.3% 하락해 18억4200만원, 17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16% 감소한 신한방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9.7%로 크게 감소해 30억2100만원을 나타냈다.
이같이 계열사들의 실적 하락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속옷 시장 진출로 인한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속옷 업체들은 중국시장 진출, 스포츠 언더웨어 론칭, SPA형 복합매장 오픈 등의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BYC도 그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