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사 협력업체인 동양종합건설의 인도 현지법인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최근 동양종건 인도 현지법인인 동양인디아의 전 법인장 최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2009~2011년 동양인디아의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최 씨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여부와 구체적인 수법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양인디아가 자재 구입비 등을 허위로 꾸며 비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동양종건 대주주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도 불러 직접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포스코가 인도 및 인도네시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사를 수주한 동양종건이 로비를 통해 사업을 수주하며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그동안 포스코건설에 머물렀던 비자금 수사는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영포라인'으로 분류됐던 인물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함께 포스코 본사에서 함께 근무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포스코 본사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동양종건은 정준양 전 회장이 재임 중이던 2009년부터 2013년 12월까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인도 및 인도네시아 법인으로부터 총 7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비는 2억 3332만 550달러(약 24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와 동양종건은 4대강 사업도 함께 했다. 동양종건은 4대강 사업에서 낙동강 22·30·33공구 공사에 참여했다. 이 중 30공구 대표사는 포스코건설이었다. 당시 동양종건이 낙동강 5개 공구 중 3개 공구에 참여하자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