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담 취소, 그리스 개혁의지에 대한 신뢰감 부족 탓”

입력 2015-07-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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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Z “그렉시트, EU 정상들 모두 모여야 결정…그리스 구제금융 가능성 오히려 커져”

▲그리스. (사진=AP/뉴시스)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취소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만 열리는 것은 EU 회원국이 그리스 정부의 개혁 의지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독일 언론이 지적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EU 정상회의 취소 결정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EU 회원국 간 합의 도출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Z는 EU 관리들을 인용해 “유로존 국가들만의 합의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EU 정상회의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일부 장관들이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지난 국민투표 이후 훼손됐음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타게스슈피겔은 일부 채권국들이 그리스 개혁 실행 계획에 대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유로화 담당 집행위원이 EU 집행위가 3차 구제금융 협상 권한을 위임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을 언급했다. 슈피겔온라인 역시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의 전망을 합의 진통의 사유로 설명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유로그룹이 전날 그리스 정부에 개혁안을 즉시 이행하는 신뢰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 EU 정상회의 취소 등 그리스 사태 진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FAZ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의미하는 그렉시트를 결정하려면 EU 정상들이 모두 모여야 한다는 배경을 바탕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투스크 상임의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로존 정상회의는 결론이 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유로존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합의를 어떻게든 도출해 내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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