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의장 “논의, 어려웠으나 진전 있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론을 내리고 못하고 오는 12일(현지시간) 다시 그리스 개혁안 수용 여부와 구제금융 협상 재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11일 오후 3시에 열린 유로그룹 회의는 이날 자정까지 지속됐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서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오는 12일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논의는 아직 어렵지만, 진전을 보았다”며 “그리스의 제안과 신뢰성, 재정적 문제들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로그룹 회의 소식통은 “이날 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정부에 더 특정되고 구속력 있는 약속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한 관리는 “그리스의 제안에 대한 회의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너무 미흡하고, 너무 늦었다’라는 입장”이었다며, 그리스 정부에 대한 개혁안 이행을 위한 추가적인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적인 약속이 긴축 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 정부에 개혁안을 즉시 이행하는 신뢰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신뢰를 얻으려면 가능한 한 빨리 개혁안을 이행해야 한다”며 “오는 13일 개혁 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지난달 제안한 협상안을 거의 수용한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했고, 8일에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에 3년간 자금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11일에는 그리스 의회가 채권단에 제출한 ‘3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개혁안을 승인시켰고, 채권단 관계자들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리스 개혁안은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수용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