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 오너 동행하고, 마지막 관문 PT에 사력 다했다

입력 2015-07-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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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5분+20분’ 총력, 이부진 “안되면 제 탓, 걱정마라”끝까지 응원 눈길

▲9일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기업 프리젠테이션(PT)이 진행되는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으로 PT참가자를 태운 차가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주변. 서울 지역 신규 면세점 선정을 위한 본심사가 진행된 이곳엔 아침부터 냉랭한 분위기와 함께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 승부가 될 핵심 사업에 대한 PT(프레젠테이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업체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PT에 대한 사전 정보 취득과 마무리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관세청도 PT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철통보안에 나서는 등 하루종일 인재개발원 주변은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재개발원은 정문 출입자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며 비표가 확인된 차령과 인원에 대해서만 출입을 허용했다. 비표는 입찰 참가기업 법인당 차량 3대, PT 참여인원 10여명만 발급을 받았다. 30여명의 취재진도 출입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PT에 대한 관심은 현장과 서울 본사를 가리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PT에 참여한 직원과 연락을 시도하는가 하면 앞서 열린 중견·중소기업 PT에서 심사위원들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PT를 마친 업체 관계자들은 “심사위원들이 무슨 질문을 했느냐”는 취재진들의 물음에 “다른 경쟁업체 PT가 진행되고 있어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PT 현장 뿐 아니라 입찰에 참여한 기업 본사 역시 인천 쪽 상황을 체크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면세점 PT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며 “내부에서도 뭔가 도움을 줄게 없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PT는 발표자들이 15명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5분 동안 핵심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20여 분 동안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후 4시 20분부터 시작된 PT는 신세계DF, 현대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면세점,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순으로 이뤄졌으며, PT는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섰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속속 현장에 나타나 마지막 연습에 집중했다.

가장 첫 번째로 PT를 진행한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PT를 마친 후에 “그동안 철저하게 준비해 온 내용을 심사평가위원에 잘 설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호 현대DF 사장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3번 타자였던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열심히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우수한 입지인 동대문에 진정성과 투자 실행력, 투자 역량을 갖춘 SK가 선정돼 국가 경쟁력과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동대문 입지의 우수성, SK의 운영 역량, 지역관광인프라 투자계획, 중소기업 및 중소상인과의 동반성장전략 등을 위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가운데)이 9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기업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한 양창훈, 한인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마지막 순번이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HDC신라면세점의 PT에 앞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오후 7시께 현장을 찾아 PT에 참여한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차정호(호텔신라 면세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격려했다. 이 사장은 이들에게 “너무 걱정 마세요. 잘 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라며 PT 참석자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이 사장은 PT가 끝난 8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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