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 가량 들여 4만주 장내매수…책임경영 의지 표현인 듯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등 금융산업의 격변기에 현대증권의 ‘조언자’로서 책임경영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2일 제출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통해 김종웅 회장이 지난달 31일 자사주 4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에 최소 4억1600만원(매매 당일 저가 1만400원 기준)의 자금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보유주식도 2004년 5월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될 당시 보고했던 6232주에서 2년7개월여 만에 4만6232주로 늘려놨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말 이익치 전 회장이 지난 2000년 3월 퇴임한 후 7년만에 현대증권 회장직을 부활시켜 신임 회장에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회장을 선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사가 자본시장통합법 등 금융산업의 지각 변동에 대비한 현대그룹 측의 사전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재무부, 세계은행, 한국신용정보를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이자 현대그룹내 대표적인 전략가로서 국내외에 광범위한 정 관계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은 향후 자산운용 및 국내 실정에 맞는 투자은행(IB)사업 등 신규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김지완(61ㆍ사진 오른쪽) 대표이사 사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대내외적인 기대감에 걸맞게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재무부 금융정책과장을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재정실장, 세계은행 고문, 코리아유럽펀드 이사, 한국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 청와대 비상 경제대책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2004년 이후 현대경제연구원 회장과 현대증권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세계화와 인본주의’ 등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최근에는 앨빈 토플러의 ‘부(富)의 미래’를 번역 출간해 역자로서도 성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