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선정 D-1] ‘7사 7색 약점들’… 과점 논란ㆍ교통 체증ㆍ운영경험 無

입력 2015-07-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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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점, 과점 논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의 최대 약점은 과점 논란이다.

또 HDC신라면세점은 기부금 형식의 사회환원 정책을 밝히지 않아 기부금 비교가 어렵다. 다만, 호텔신라와 손잡은 현대산업개발의 올 1분기 기부금도 작년에 비해 무려 50배 이상 늘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1분기 5억2500만원을 기부했다. 작년 1분기 900만원과 비교하면 5733%(5억1600만원) 증가한 셈이다.

HDC신라면세점이 과점 논란과 관련해 심사위원들에게 어떻게 설득할 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합작법인 운영의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한편,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6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 능력 간 시너지를 통해 최대 투자, 최다 고용, 최고 매출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총 면적 가운데 2만7400㎡에는 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매머드급 면세점을 세우고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과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시설을 조성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운영경쟁력ㆍ교통혼잡= 현대백화점그룹과 유통 분야의 중소ㆍ중견기업이 참여한 합작법인 ㈜현대DF의 최대 약점은 운영 경쟁력과 강남 위치에 따른 교통 혼잡이다.

다른 경쟁사보다 면세점 운용 경쟁력이 밀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유일하게 강남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점 내 1만2000㎡에 면세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교통 혼잡이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으며, 주차장과 무역센터에 있는 롯데면세점과 가까운 점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무역센터점 2개층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최대인 약 1만2000㎡ 규모의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코엑스 단지는 지난해 말 전시·컨벤션(MICE)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원스톱 출국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또한 반경 5km내 숙박시설(약 1만1000개 객실)이 풍부한데다 성형외과·피부과 병원(480여개)이 밀집돼 있는 의료관광의 메카로서 관광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과점 논란= 롯데면세점의 약점은 HDC신라면세점과 마찬가지로 과점 논란이다. 면세점 운영능력에서는 가장 선두권에 있지만, 서울 시내에 롯데(3개), 신라(1개), 워커힐(1개), 동화(1개) 등 6개 면세점이 영업 중이여서 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신규 면세점 운영권을 신청한 기업들의 독과점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관세청의 신규 면세점 추진과 관련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독과점 논란이 확산되자, 공정위가 결국 칼을 빼든 것. 공정위는 조사결과를 관세청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면세점 심사에 반영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롯데면세점 동대문 피트인에 중원면세점과 지상ㆍ지하 총 11개층, 1만2149㎡의 영업면적으로 복합 면세타운을 조성해 신(新)상생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

또한 동대문의 특성을 살려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 국산 SPA 브랜드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매장에도 유치할 예정이다. 국산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복합 면세타운에서 운영하는 국산품 매장은 전체 매장 면적의 약 50%를 차지하며, 국산품 특화 매장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디에프, 교통 체증ㆍ주차공간 부족= 신세계그룹의 면세독립법인인 ‘신세계디에프’의 약점은 교통과 주차공간이다.

인근에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운영되면서 을지로 일대가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관광버스로 찾아오는 관광객이 대거 몰리게되면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차공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다만, 꾸준히 제기돼 왔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관광버스 80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했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한편, 신세계디에프는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 콘셉트로 구매력이 높은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고객 편의시설 및 서비스 시설을 확대하고 VIP룸,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마련해 관광객의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문화공연 및 전통문화 상품들도 선보여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랜드, 인지도 하위ㆍ운영경험 ‘무’= 이랜드그룹의 약점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과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또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송도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했지만 명품 브랜드 유치에 실패해 사업을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면세점 심사 평가시 운영능력의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랜드는 서울 시내 마포구 서교동의 서교자이갤러리 부지에 면세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는 연면적 1만4297㎡로 신축되는 서부권 최초의 차별화된 도심형 면세점이다.

2만여명의 홍대 상권 상인들과 상생 프로젝트를 실행, 젊음의 거리 특징을 살린 차별화된 면세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여의도 입지 부정적=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신규 사업권을 따낼 경우 63빌딩 면세점 3층 전체를 100개 이상의 국내 중소ㆍ중견 브랜드로 구성할 계획이지만, 입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는 관광지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면세점 낙수 효과를 기대할 만한 상권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불리하다. 실제 63빌딩 인근에는 아파트만 밀집돼 있어서 면세점이 들어서더라도 특별하게 영향을 받을 만한 곳이 없다. 63빌딩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인지도가 떨어진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면세점의 전체 면적 중 국산 및 중소ㆍ중견 브랜드가 차지하는 공간은 총 3003㎡로 전체 면적의 3분의 1 이상인 34%를 차지하며, 중소ㆍ중견기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동대문 경쟁 치열ㆍ저조한 운영 실적= SK네트웍스의 약점은 조저한 운영실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면세점의 MD 구성과 저조한 운영 실적을 지적했다. 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동대문 치열한 상권 경쟁도 마이너스다.

우선 교통과 주차문제가 걸림돌이다. 인근에 마련한 주차장은 면세점 이외의 관광객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주차장이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신규 면세점에 ‘면세점 3.0’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3.0’이란 SK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차세대 면세점 모델을 의미한다.

‘면세점 3.0’의 가장 큰 차별적 요소는 ICT 기술의 접목이다. SK네트웍스는 세계 최초의 ‘ICT 면세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협력해 동대문 면세점 고객들에게 서울시내 전역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이 면세점 방문과 동시에 브랜드 이벤트 및 각종 할인쿠폰 등을 전달받아 ‘종이 없는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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