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30∼40대도 철없는 키덜트족"…시장 규모 '쑥쑥'

입력 2015-07-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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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장난감이나 갖고 노는 '철 없는 20대'로 치부되던 키덜트(Kidult)족이 30∼40대로 확대되면서 그 시장도 커지고 있다.

키덜트란 어린이인 키드(kid)와 성인인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유년시절 장난감 등의 향수를 쫓는 소비성향을 말한다.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쥬라기 월드' 등 공상과학이나 히어로 영화가 흥행하면서 프라모델, 피규어, 캐릭터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인터넷 쇼핑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7일까지 프라모델·피규어·캐릭터 상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했다.

구매 연령별 비중을 보면 40대가 43%로 가장 높고 30대가 42%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대는 7%에 불과하다. 30∼40대가 무려 85%에 이르고 있다.

옥션은 지난 4월 피규어 카테고리를 주제에 따라 9개로 세분화했을 만큼 매년 피규어 상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근 한달동안 옥션에서의 드론 판매는 작년 동기에 비해 911% 증가했다.

단순히 공중에 띄워 조종하던 것에서 나아가 디지털카메라나 액션캠을 부착해 레저활동 중에 드론으로 촬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옥션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신 영화 관련 피규어나 드론 뿐만 아니라 기존 키덜트 제품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리모트 콘트롤(RC)자동차와 헬리콥터의 판매도 최근 한달 동안 228% 늘었으며 건담 제품도 78% 상승했다.

캐릭터 상품은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인형이나 피규어만 구매했다면 이제는 폰 케이스나 스피커 등 생활소품 캐릭터가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캐릭터 폰케이스의 판매는 최근 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 LG 스마트폰 캐릭터 케이스 판매도 296%나 각각 늘었다.

캐릭터가 디자인된 블루투스 스피커 판매도 850%, 카카오톡 캐릭터 모양의 방향제를 포함한 자동차 액세서리도 30% 각각 뛰어올랐다.

옥션 관계자는 "집 안에서 로봇이나 피규어를 조립하고, 캐릭터 인형을 모으는 수준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드론을 날리거나 동호회를 구성해 같이 즐기는 등 키덜트 문화가 다양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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