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원ㆍ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사태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그리스 관련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원화는 달러 대비 상대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 종가 기준 원ㆍ달러 환율은 113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1131원 이후 최고치다. 김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시장에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를 보이며 투심이 위축돼 환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제출되고 협상하는 과정 속에서 수시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가 원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그리스 변수로 지난 2013년 5월 버냉키 쇼크때와 같이 1160원대까지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사태의 불확실성이 연장됐지만 오는 12일 다시 EU정상회의가 열려 그리스 사태의 파국이 예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논의돼 협상의 여지가 열려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그리스 변수가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으로의 영향력도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은 상반기보다 높은 평균 111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