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전망] 그리스 변수 돌출… 파급효과 의견 엇갈려

입력 2015-07-06 14:38수정 2015-07-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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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대외변수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추경예산을 포함해 22조원에 달하는 재정투입과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예상되는 금리동결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 불과해 뚜렷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 국민투표가 예상과 다르게 진행됨에 따라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장이 다시 그리스 사태와 미국 금리인상 등 해외요인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스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 5일(현지시간) 실시된 채권단의 긴축안 제안 찬반을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찬반이 엇갈릴 거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대가 61%로 찬성(39%)을 2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그리스의 전면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것인가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지만 그리스 관련된 잡음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금융시장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다만 그리스 사태가 하반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관련 불활실성 확대에 따라 단기적인 충격과 안전자산선호 강화가 불가피해 글로벌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유로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하반기 국내 증시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매출의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수요감소 영향에서 직접적인 충격이 예상된다”며 “간접적으로는 글로벌 은행업종에 대한 할인과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은행의 직간접 손실 가능성과 NIM 개선 시점 지연 등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한국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도 나왔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 제안을 거부하면서 찬성을 기대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적인 충격이 있겠지만 장기화되더라도 주변국으로의 전염 가능성과 그렉시트 자체의 파장은 2011년과 달리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한국시장은 그리스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등 체계적 위험이 동요하지 않고 있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6월말 그리스의 자본통제 실시 당시의 리스크를 반영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그리스 사태로 인한 불안정한 금융시장을 감안해 신중한 투자전략을 권고하는 조언도 나왔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노이즈를 감안한 신중한 투자 스탠스 유지를 권한다”며 “다만 과거사례를 감안할 경우 KOSPI 2000선 초반전후에 이르는 충분한 가격조정이 나타난다면 장기 투자자들에겐 좋은 매수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사태로 美 금리인상 시기 늦춰지나? = 일각에서는 그리스 사태로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월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올해 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오는 9월과 12월로 예측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만약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소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전면적 디폴트와 그렉시트에 이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되고 달러화 강세가 불가피해 경기 위축으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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