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드라마틱한 실적 반전… 6개월만에 터널 통과 기대감 만발

입력 2015-07-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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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정유4사가 6개월만에 드라마틱한 실적 반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실시되고 있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의 호황기였던 2011년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부터 나온 11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정유업계의 ‘맏형’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2조9170억원의 매출과 66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월 중순 이후 나온 영업이익 전망치는 8000억원대로 상향조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면 2012년 3분기(8835억원) 이후 3년여만에 최대 실적이다.

나머지 정유 3사도 2분기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1분기 30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GS칼텍스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4개 증권사)은 7조6527억원과 6219억원이다. 1분기 225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8개 증권사)은 4조9357억원의 매출과 445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현대오일뱅크도 흑자규모가 1분기 950억원에서 2분기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업계 전체로는 최대 2조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 반전은 국제유가가 60달러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제마진 시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4.3달러에서 4분기 6.3달러, 1분기 8.5달러, 2분기 8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손실 악화의 주범이었던 재고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 경생사 설비증설 지연 및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감소 등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정유업계는 2분기의 깜짝 실적으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버틸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인한 유가 급락 가능성 등 외부 환경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이번 호실적으로 안주하지 않고 흔들림 없는 사업구조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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