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직원들이 사내 인트라넷에 노조의 대화 참여를 촉구하는 릴레이 성명서를 게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하나-외환은행 간 조기통합 진행 발표 후 약 1년간 통합 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현재 수십여 개의 본점 부서를 필두로 직원들이 의견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는 일선 영업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직원들의 성명서 내용은 △조속한 조기통합의 필요성 절감 △즉각적인 대화재개 △대화의 전권을 위임 받은 은행장을 협상의 주체로 인정할 것 △향후 계획에 대한 노조의 명확한 입장 표명 촉구 등이다.
외환은행의 한 직원은 “이러한 자발적 의사표명은 직원들이 금융업 전체에 닥쳐온 위기상황을 분명히 직시하고, 조직과 직원들의 상생을 위해 실질적인 자구책 강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며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은 구성원들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영업력 약화라는 악순환만 초래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절박함이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은행원으로서 치열한 영업경쟁 현실 속에서 제대로 영업에 몰두하고 싶다. 대안 없는 노조의 대화 거부는 이제는 직원들이 거부한다”며 “노사간 통합에 대한 마찰과 대립, 갈등과 반목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