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눈치보는’ 김무성 vs ‘당당한’ 유승민… 갈라서는 투톱

입력 2015-07-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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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새누리당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국회에서 만나 운영위원회 일정을 논의했지만 조율에 실패했다. 2일로 예정된 운영위 전체회의 개최는 연기됐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투톱인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어색해진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와 갈등을 피하고 싶은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유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운영위 출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는 이 같은 결정에 “김무성 대표가 왜 그랬는지, 저는 모르겠다. 이해도 안 된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그는 사퇴 압박에도 오히려 담담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청와대 사퇴 압박설을 묻는 질문에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압박하려고 그랬겠느냐”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 열린 추가경정예산 편성 당정협의에 유 원내대표를 불참한 것을 두고도 청와대에서 ‘식물 원내대표’를 만들기 위해 작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유 원내대표가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도 비공개로 전환해 참석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비박근혜(비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특히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청와대에 공조를 맞춰가는 김 대표와 비박계를 등에 업은 유 원내대표의 당당한 행보가 엇갈리면서 한때 ‘순망치한’(脣亡齒寒)으로 불렸던 둘의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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