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사장단 회의서 지시…업계 계열사펀드 몰아주기 관행 변화 이끄나 관심집중
“계열사 펀드라도 수익률이 낮으면 고객 이익과 부합하지 않으니 팔지 말아라”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투자자 보호와 이익을 위해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섰다.
동일한 계열 운용사의 펀드라도 수익률이 나빠 고객 이익에 위반된다면 과감히 판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전일 박 회장 주재로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증권, 생명, 운용 등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한 것.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어제 사장단 회의에서 박 회장이 계열사 펀드에 대한 사후 관리에 대한 뜻을 계열사에 전달 한 것이 맞다”며 “주요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에서 이와 관련한 로드맵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비중은 전체 상품의 41.61%에 달하며,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기준: 2015년 1분기 말, 금투협)
국내 최대 운용사이자 금융기업인 미래에셋이 계열사 펀드 관행에 돌직구를 날리면서 다른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동기간 KB국민은행은 KB자산운용의 펀드를 58.49% 판매중이며, 삼성증권도 삼성자산운용의 펀드를 40.31% 판매하고 있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시장을 선도하는 만큼 다른 경쟁 금융기업들도 이번 박 회장의 지시를 예시 주시할 것”이라며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불합리한 업계 관행을 철폐 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기 때문에 성과가 안 좋은 계열사 펀드를 팔던 판매사들도 앞으로 명분이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