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태양광과 기초화학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계열인 OCI머티리얼즈 매각에 착수한 데 이어 미국 자회사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미국 자회사인 OCI리소스(OCIR)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OCIR는 미국 소다회 사업을 하는 OCI와이오밍의 지분 51%를 가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법인이다. OCI는 OCI엔터프라이즈를 통해 OCIR의 지분 72.8%를 보유하고 있다.
OCI가 보유한 OCIR의 지분가치는 3억6000만~3억7000만 달러(한화 4030억원~4140억원) 수준이다. OCI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얹을 수 있도록 지분 전체를 통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OCI는 OCI머티리얼즈에 이어 OCIR의 매각을 추진함으로써 태양광과 기초화학 사업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섰다. 앞서 OCI는 지난달 특수가스 제조회사인 OCI머티리얼즈 매각도 재개했다. 매각 대금은 약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매각을 통해 약 1조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OCI는 여기서 확보한 자금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과 기초화학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자금이 투입될 사업으로는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꼽힌다. OCI는 최근 알라모 6호기를 착공했으며, 조만간 7호기도 착공할 예정이다. OCI는 매각 대금을 활용해 알라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입찰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증설투자를 재추진하거나 이우현 사장이 지난 2월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투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OCI 관계자는 “현재 매각에 대한 자세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사업부분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