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태’로 2일 국회 운영위 연기?…野 “靑 요구라면 어이없어”

입력 2015-07-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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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014 결산보고 예정됐지만… 김무성 “내가 연기 요구”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 여파로 2일 열릴 예정인 국회 운영위원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여야는 6월임시국회 일정을 협의하면서 2일 여당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운영위를 열어 청와대로부터 2014회계연도 결산보고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후 청와대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운영위 회의를 청와대에서 보이콧하려 한다는 설이 1일 오전 돌았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운영위를) 연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만 연기 요구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그걸 몰라서 묻느나”고 되묻기만 했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와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당장 공개석상에서 만날 가능성은 낮아진 듯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예정대로 운영위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열어도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연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만나 운영위 개최 여부 등을 협의키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여야간 (운영위 소집 일정에 대해) 아직 합의가 안됐다. 청와대 결산 운영위인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처리해보라고 했다”며 “다른 상임위들도 다 결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운영위도 해야 하고 날짜를 잡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운영위를 무기한 연기할 것을 요청하고 주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어이가 없다. 청와대가 국회를 지배하려는 것인가”라며 “내부의 권력다툼이 도를 넘어서 국민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유신시대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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