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 10개월 만에 5만주 추가 매입…최승현 목암연구소 소장 2520주 신규 보고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일섭 회장은 지난달 26일과 29일 2차례에 걸쳐 각각 녹십자홀딩스 주식 1만5052주와 3만4954주 등 총 5만6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허 회장의 지분은 기존 10.82%에서 10.93%으로 소폭 늘었다. 허 회장이 주식 매입에 들인 금액은 21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제8대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최승현 박사도 지난달 4일과 6일 2차례에 걸쳐 각각 이 회사 주식 800주와 1600주 등 2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 소장이 지난 3월 처음으로 취득한 120주까지 합하면 보유 주식수는 2520주로, 그는 회사 주식을 사는데 1억원 가량을 들였다.
녹십자홀딩스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업 자회사들의 높은 성장 기대감에다, 최근 신약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그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녹십자홀딩스 주가는 연초 대비 140% 가까이 올랐고, 지난달 26일에는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주가는 5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역사적 고점 경신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회사 최대주주이자 그룹 오너인 허 회장과 그룹의 기초 연구 및 후보 물질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목암연구소의 최 소장이 잇따라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볼 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허 회장과 최 소장이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미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회사 주식을 사들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허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김인숙 씨와 문재영 씨는 최근 들어 녹십자홀딩스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지난달 23일과 24일 2차례에 걸쳐 3만주를, 문 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말까지 총 4만9043주를 장내 매도했다.
김 씨는 한일시멘트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 장남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부인이며, 문 씨는 고 허채경 회장의 사위다. 허일섭 회장은 고 허채경 회장의 5남으로, 허정섭 명예회장과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