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그룹 대표계열사 실적 '속빈 강정'

입력 2007-01-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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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 영업익 급감...LG마이크론 영업익 64% 감소

지난해 LG그룹 계열사의 실적은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 등 대표 계열사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반면 LG생명과학, LG데이콤 등은 전년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LG전자, LG화학 대표계열사 '유명무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6년 결산 실적을 공시한 LG그룹의 9개 계열사 가운데 LG전자를 제외한 8개 계열사의 매출이 증가했다. LG화학의 매출이 전년대비 25.3% 가장 크게 증가한 가운데 LG필립스LCD도 14.7% 늘었다. LG전자만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에 있어서는 매출증가율 1,2위를 기록한 LG화학과 LG필립스LCD가 각각 전년대비 20.8% 감소, 적자전환했다.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든 LG전자는 영업이익도 41.5% 급감했고, 코스닥 상장사 LG마이크론의 이익도 절반 이상(-64.5%) 크게 줄었다.

그러나 LG생명과학은 2005년 5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2000%이상 크게 늘었고, LG데이콤(61.6%), LG생활건강(34.3%), LG텔레콤(15.7%)등도 이익증가세를 기록했다.

◆LG계열사 주가...실적과 상관관계 높아

한편, 지난해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LG생명과학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 증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LG생활건강(29일 종가기준)이 2005년말보다 110.9% 올랐고, LG데이콤(52.9%), LG텔레콤(44.1%), LG석유화학(12.1%) 등의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반면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LG마이크론의 주가가 반토막(-53.8%) 났고, LG전자(-40.1%), LG화학(-24.7%), LG필립스LCD(-35.0%) 등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증가한 LG생명과학의 주가는 2005년말보다 오히려 19.4%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실적은 기본...종목따라 갑론을박 '치열'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된 LG데이콤, LG생명과학 등에 대해서 증권사들의 호평이 주류를 이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9일 LG데이콤의 수익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고, 대우증권은 LG생명과학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신약개발이 변함없는 핵심 가치로 올해 이후 제품구조 개선에 따른 수익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석유화학과 LG화학은 증권사별로 향후 전망에 대해 다소 이견이 존재한다.

LG화학의 경우 대체로 4분기 실적에 대해 합격점을 받았으나 올해 영업이익 개선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LG화학에 대해 업황개선 및 유기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실적 추정치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고, 대우증권은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PVC시황 악화, 건설경기 위축 우려 등 장애물도 산적해 있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LG석유화학 역시 증권사별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LG석유화학에 대해 향후 업황이 불안하고, 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춘데 반해 CJ투자증권은 제품가격이 12월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올 1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밖에 매출증가 속 적자로 전환한 LG필립스LCD는 증권사들의 혹평과 함께 혹독한 시장의 평가가 내려지고 있으며, LG전자도 이익모멘텀 약화를 이유로 증권사로부터 잇단 목표가 하향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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