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시행 앞두고 미래에셋, 굿모닝신한, 대투 등 잇따라 유상증자
국내증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은행(IB)업무 확대를 위한 실탄 마련에 한창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각각 37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데 이어, 대한투자증권도 1000억원 증자를 발표했다.
대한투자증권은 30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영업력 강화를 위해 1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투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장외파생업무, 자기자본 직접투자(PI), 해외투자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앞서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 24일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를 대상으로 3000억원의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 상반기내로 2000억원을 추가 증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8300억원인 굿모닝신한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나, 국내 대형증권사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도 오는 3월 13일을 납입일로 3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9000억원대로 늘어난다.
대형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우증권은 현재 1조800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2010년까지 5조원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5조원까지 자기자본을 늘린다는 방침. 현대증권은 지난해 주총에서 발행주식총수를 3억주에서 6억주로 늘릴 수 있도록 회사 정관을 변경, 자본확대의 근거를 마련했다.
국내증권사들이 이처럼 자기자본 확충에 비중을 두는 것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신규사업 진출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대우증권을 필두로 증권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선진형 투자기업인 자기자본 직접투자(PI) 강화를 위해서는 자본력 확충이 필수적이다.
한편,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국내증권사 40개사의 평균 자기자본은 4600억원으로 세계 3대 메이저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평균 자기자본인 26조원에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증권사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이 2조580억원으로 유일하게 간신히 2조원을 넘어선 상태이며, 삼성(1조9000억원) 대우(1조8000억원) 한국투자(1조6000억원) 현대(1조5000억원) 대신 1조4000억원) 등 대형증권사들이 1조원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