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하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란 핵협상이 마감시한인 30일 이후로 교섭기한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이어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0달러(2.18%) 하락한 배럴당 58.33달러로 마감해 지난 8일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1.25달러(2%) 빠진 배럴당 62.0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경제개혁안에 대한 국제채권단과의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며 은행 영업정지 등 자본통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내달 6일까지 정부계좌와 관련된 거래만 처리하고 그 외 거래는 중지한다. 또 개인이 하루 찾을 수 있는 금액을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했다.
그리스 사태가 유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정부의 자본통제 조치에 따라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국제유가도 하락으로 이끌었다.
주요 6개국(P5+1,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이 진행하고 있는 핵협상 협의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이란 협상대표단 대변인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협상 대표들이 30일 이후에도 계속 협상을 진행해 전반적인 타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고 이에 따라 이란이 원유 수출에 참여하게 돼 시장 내에는 과잉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더 증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