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위기] 그리스 충격에 외환시장 요동…유로 약세ㆍ엔화 강세

입력 2015-06-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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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발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세 형성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여파가 글로벌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로와 엔화의 가치가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 그리스 정부가 경제개혁안을 두고 국제채권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그리스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유로는 주요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가치는 상승했다.

▲최근 1달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 (출처=블룸버그)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5분 현재 유로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1.10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94% 하락한 122.69엔을, 유로·엔 환율은 135.54엔으로 2.00% 급락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1.9% 급락한 1.0955달러로 1.1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유로ㆍ엔 환율은 3% 이상 급락했다가 낙폭을 다소 줄였다. 지난 2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1.1205달러를 나타냈었다.

전문가들은 주요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는 반면 엔화는 지속적으로 올라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1달간 달러/엔 환율 추이. (출처=블룸버그)

미즈호 증권의 스즈키 켄코 외환분석가는 “시장 투자자들이 엔화를 사모으는 것이 그리스 디폴트 위기에 대한 외환시장의 첫 번째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스 정부가 은행영업중단을 골자로 하는 자본통제 법령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점차 유로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내달 6일까지 정부 계좌와 관련된 거래만 처리하고 그외 거래는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이 하루 찾을 수 있는 현금 규모를 60유로(약 7만5000원)으로 제한했다. 또 그리스 내 인터넷뱅킹은 허용되나 해외 송금은 금지된다.

스즈키 분석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고,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존재하지만, 그리스발 폭풍의 영향권을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에 이어 그렉시트까지 발생하며 금융 위험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며 “유로존의 기축 통화인 유로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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