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롤러코스터 장세, 하룻새 400포인트 이상 움직여…연고점 대비 22% 폭락

입력 2015-06-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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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29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급락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 급락한 4053.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룻동안 움직인 변동폭은 422포인트로,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2일 연중 고점(5166.35)에서 무려 21.9%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연중 고점이나 저점 대비 20% 변동했을 때 강세장 또는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일부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이 증시에서 이탈한 시그널이 장중 증시 폭락으로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초반 전거래일 대비 2.3% 상승하며 출발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활기를 보인 것. 인민은행은 지난 27일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그러나 개장한지 불과 15분도 안돼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고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IG아시아의 버나드 오 투자전략가는 “지난 8개월 동안 PBOC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PBCO가 기준금리 인하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가 뚜렷하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 재료를) 해석하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후 1시에 들어서면서 중국증시의 하락 속도가 빨라졌고, 결국 4000선을 밑돌았다. 이후 약 20분 만에 하락폭이 7.6%로 확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하락폭을 포함해 상하이종합지수가 3거래일동안 17%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3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1996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같은 시각 차이넥스트(ChiNext) 종합지수도 낙폭을 8.64%까지 확대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표 종목 300개로 구성된 중국 A주 대표지수인 CSI300지수도 이날 장중 5.5% 급락했다. 선전지수는 지난달 8일 이후 최대폭인 7.2%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마감 직전 하락폭을 좁히면서 다시 4000선대로 회복했다. 기술관련주가 5.8% 급락하며 하락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에너지와 금융관련주가 반등하면서 급락장을 겨우 면할 수 있었다.

UBS 증권의 루 웬지에 전략가는 “중국당국은 지속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필요가 있으며, 이마저도 없다면 중국증시는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8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주식투자자들이 대출금에 주목하면서, 상하이지수가 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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