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표심 잡기’ 나섰다… 30일 IR 개최

입력 2015-06-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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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 가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제일모직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표심 잡기에 나서 주목된다.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위임장 대결에 이어 제일모직도 본격적인 우군 확보 행보를 시작했다.

29일 증권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30일 오전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한다.

이날 IR에는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과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등 CEO가 참석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취지와 당위성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더불어 바이오사업 등 합병 삼성물산의 신사업 육성 계획 및 사업 전략 등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이 합병비율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일모직도 양사의 합병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지난 11일, 12일 삼성물산을 상대로 잇따라 주주총회 결의 금지, 자사주 처분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19일 관련 소송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은 내달 1일 가처분 신청의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IR에서 제일모직이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주주친화책은 배당 확대와 합병 후 자사주 매입, 거버넌스위원회(주주권익보호위원회) 설치 등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엘리엇이 문제 삼는 부분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비율(1대 0.35) 재산정에 있는 만큼, 이날 IR는 합병 후 신(新)삼성물산 청사진 발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달 26일 제일모직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두 기업 간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으로, 양사의 합병은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마무리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등 삼성 계열사와 이건희 회장(1.41%) 등 특수관계인 지분 13.99% 및 KCC 5.96% 등 우호 지분은 19.95%다. 아울러 단일 최대주주 국민연금 10.15%, 국내 기관투자자 21.2%를 비롯해 엘리엇(7.12%) 포함 기타 외국인 지분 33.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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