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귀 시장국 은행팀 기자
지난 24일 KB손보 본사 KB아트홀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앞에서 울려퍼진 KB손보의 새로운 CF 노래다. 노랫말처럼 진짜 가족이 되면 좋겠지만, KB손보 직원들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가족보다 점령군임을 기억나게 하는 사건이 있어서다.
지난달 12일 오후 김병헌 현 KB손보 사장과 임남수 KB손보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열릴 예정이던 2014 임단협 조인식은 KB금융에 의해 갑자기 연기됐다. 경영진과 노조가 합의를 이뤄 찬반 투표까지 끝난 상황이었지만 KB금융이 중단시킨 것이다.
지난달 26일 남영우 LIG 사장은 KB손보에 공문을 보내 “임단협 조인식 연기는 kB손보와 KB금융 간의 사전 동의를 받는 절차가 지연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향후 KB손보와 KB금융지주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KB손보 직원들은 KB금융의 시너지 방안에 대해 회사가 종속적 역할만 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자칫 KB금융 계열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우선시 되는 ‘주객전도’가 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이 KB손보를 가족으로 품기 위해서는 그룹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KB손보의 가치를 키워주는 것이 급선무다.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너무 앞세우기보다 KB손보 자체의 수익성도 고려돼야 한다. 이것은 김병헌 KB손보 사장이 밝힌 ‘1위 경쟁’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1년여간 마음 고생을 한 KB손보 직원들은 ‘KB’라는 든든한 대주주를 만난 것에 안도하고 있다. 그동안 매각 진행 과정에서의 조직 이탈과 영업 위축으로 혼란을 겪어야 했다. KB손보가 KB그룹 내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기 살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