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공모가쇼크’ 일반청약엔 호재?

입력 2015-06-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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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저평가 트라우마에 수요예측 ‘7500원’…경쟁률 40.3대1로 개인투자자 몰릴수도

생보사들 가운데 4번째로 주식시장 입성을 노리는 미래에셋생명이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까지 직접 나서며 공모가 올리기에 힘을 쏟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외면하며 공모가 낮추기에 열을 올긴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관 경쟁률이 40대1을 기록할 만큼 관심을 보이고 있어 되려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는 밴드 하단에도 못미친 7500원으로 결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원~1만원이다. 최저 공모가 밴드인 8200원보다 700원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된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그룹 '2인자'인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상장 흥행을 위해 직접 해외투자자들을 만나는 등 팔을 걷어 붙이기도 했다. 공모가 밴드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공모가 1만원을 찍어야겠다는 목표에서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이 상장 이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등 생보사 저평가 우려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상장 생보사의 주가 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7~0.8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물량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수요예측에서 밴드 수준으로 가격을 적어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공모가를 최대한 낮춰 물량을 배정 받은 뒤 수익을 올리기 위한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을 뚫고 결정되면서 공모금액도 최대 4540억원에서 3405억원으로 1100억원 이상 낮아졌다.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가 예상 밖으로 낮게 나오자 상장 주관사인 삼성·씨티·다이와증권과 함께 대응책을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가가 참담하게 결정났지만 IB업계에서는 일반공모 청약에는 되려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를 최대한 낮췄지만 경쟁률은 40.3대1을 기록할 만큼 관심은 컸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 최하단인 8200원보다 더 낮은 75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저평가라고 인식하고 청약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29~30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은 4539만9976주며 공모가는 주당 7500원이다. 전체 공모 규모는 3405억원이며 일반투자자 배정금액은 68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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