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네이버 TV캐스트, 다음카카오 TV팟 등을 통한 동영상 시청이 늘면서 온라인 동영상 광고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시청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출근길 짬짬이 스마트폰으로 영상물을 찾아보는 모습이 흔한 풍경이 됐다.
28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광고가 주요 광고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영상물을 소비하길 원하는 소비자로서는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광고물의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
유튜브와 네이버 등은 5초, 15초 등 일정시간이 지나면 광고를 건너뛰고 본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건너뛰기' 기능을 도입했다. 광고를 볼 권한을 시청자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광고료는 이 시간이 지나도 보는 경우에 부과된다.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두기 위해 우선 많이 동원되는 방식은 '호소·협박'이다.
숙취 해소음료 광고에 등장한 개그맨 장동민은 술에 취해 괴로워하는 남성의 등을 두드리며 "죽겠지? 내가 숙취 비책을 알려줄게"라고 하고는 시청자들을 향해 "스킵(skip)하지 마!"라고 외친다.
배우 박신혜는 아웃도어 광고에서 이종석이 볼에 손가락을 갖다대자 시청자를 향해 "손대지 마! 스킵 버튼에 손대지 마!"라고 말한다.
유머 코드를 삽입하거나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시선을 잡아두기도 한다.
'국민욕동생'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슬기를 모델로 한 이동통신사 광고는 아직도 회자되는 광고 중 하나다.
'열폭'한 모습으로 종이를 집어던지며 "누르지마 누르지마 내가 이거 설명하려고 몇 시간 촬영한 줄 알아요?"라고 외치더니 단정한 모습으로 나와 상품을 설명한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댄싱9에 출연했던 댄서 최수진과 하휘동의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냈다.
광고를 일찌감치 끝내버리는, '기발한' 방법도 있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보험회사 가이코(GEICO)는 '절대로 건너뛰기를 누를 수 없는 광고(Unskippable)'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대사를 최소화해 5초 안에 끝내고 기업 로고를 장시간 노출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당신은 이 광고를 건너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끝났기 때문이죠."라는 대사 이후로는 주인공은 정지된 채 조연들만 움직이는 영상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실제로는 건너뛰기를 누르기 전 5초 안에 광고가 끝났다. 이 광고를 시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광고를 끝까지 지켜봤다고 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무작정 건너뛰지 말라고 해서 시청자들이 광고를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참신한 장치를 사용해 보는 이를 잡아둘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