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의 실물을 보고 구매하려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약수에서 왔어요. 품절되지 않을까 마음 조렸는데 다행히 구입하게 돼 기쁩니다.”
서울 중구 약수동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임원식 씨(42)는 애플워치를 구입한 후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장맛비 속에서도 애플워치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애플워치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26일 낮 12시 10분 서울 명동 프리스비 매장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애플워치 구입에 나선 직장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다. 애플워치 판매점인 프리비스측에서 미리 시간을 예약하고 지정된 시간에 다시 방문해 시착한 뒤 구매할 수 있게 조치한 덕분이었다. 점심시간 내 방문한 고객들은 20~30분의 대기시간 뒤에 곧바로 시착을 해 볼 수 있었다.
프리스비 매장을 찾은 직장인 박상훈 씨(29)는 “사려했던 기본형 모델이 없어서 스포츠 모델 블랙밴드를 구입했지만, 품절되기 전에 구입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운동을 좋아해서 가벼운 시계를 찾다가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을지로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동준 씨(47)는 “아내의 깜짝 선물을 위해 구입하게 됐다”며 “미국의 지인에게 구입을 부탁하려다 예상보다 이른 국내 판매로 사게 됐다”고 귀띔했다.
프리스비 직원들은 정신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문을 열었는데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100여 미터 대기줄을 서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애플워치의 기본 모델이 사이파어 크리스탈 재질로 흠이 잘 나지 않아 소비자의 문의가 많지만 공급량이 적어 거의 다 품절이다”며 “이 때문에 재고가 많은 스포츠 모델을 많이 사간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프리스비 점장은 “애플 워치 스포츠 모델의 판매량이 높고 20~30대의 젊은 고객이 가장 많다”며 “색상이나 크기, 밴드별로 다양하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패션아이템이어서 기존 스마트워치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출시 가격도 공개됐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애플워치 스포츠는 38mm가 43만9000원, 42mm가 49만9000원으로 10종의 밴드가 있고, 기본형은 38mm 경우 67만9000원~129만9000원, 42mm가 73만9000원~135만9000원으로 32종이 공개됐다. 에디션 모델은 가장 고가로 38mm는 1300만원~2200만원, 42mm가 1500만원~1900만원으로 총 12종이 판매된다.
한편 애플워치는 지난 4월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일본, 호주,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1차로 출시된 바 있고, 이번 국내 공개는 이탈리아, 멕시코, 싱가포르. 스페인, 스위스, 대만과 함께 2차 출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