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이어 제주노선까지…항공기·선박 운항 취소 잇따라

입력 2015-06-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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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항공사들이 중국, 일본 노선을 대폭 줄인데 이어 제주 운항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메르스 이후 국제선 감편 신청 내역에 따르면 국내외 항공사들이 당초 계획했던 6∼7월 중화권 국가-제주 노선 운항을 취소한 항공편(왕복)은 1550회에 달했다.

항공사들은 제주 노선 외에도 7월 말 계획돼 있는 인천 노선 1523회, 김해 노선 391회, 청주 노선 208회 등의 국제선 운항도 취소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중국 노선 운항을 축소한 데 이어 이달 말부터 일본 노선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7월17일까지 일본 가고시마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고마쓰 노선과 아키타 노선은 7월 한 달간 운항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1일부터 홍콩과 상하이, 하얼빈 등 중국 6개 노선과 대만 1개 노선 등 총 7개 노선에 이어 일본 6개 노선도 추가로 운항횟수를 줄인다.

항공사들의 자발적 운항 취소 외에도 승객들이 직접 예약을 취소한 건수도 수십만 건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6월1∼21일 국제선 9만4000여명과 국내선 2만1000여명 등 11만500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국제선 9만1000여명과 국내선 1만5000여명 등 10만70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또 메르스 발생 이후 국토부에 접수된 전체 국제선 항공기 6∼7월 운항취소는 3389회로 집계됐다.또 6∼10월 운항 취소는 4044회로 이 중 88%가 중국 노선이었다.

국제 선박편 운항도 예외는 아니다. 24일 중국 옌타이항을 출발한 차이나태산(2만4427t)호는 25일 오전 7시께 제주 운항 계획을 취소하고 행선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했다.

차이나태산호 운항이 취소되면서 관광객 800여명을 싣고 운행하려던 수백대의 전세버스도 예약이 취소됐다.

또 26일 오전 제주에 오려던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8519t)도 제주항 기항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 22일에도 마리너 오브 더 씨즈(13만8279t)호가 제주 기항을 포기하는 등 최근 24일간 크루즈 3척이 제주 방문을 취소했다.

이 뿐만 아니다. 오는 29일 제주행이 계획돼 있는 코스타 세라나(11만4500t)호와 스카이시즈 골든 에라(6만2735t)호, 30일 마리너(13만8279t)호, 사파이어 프린세스(11만5875t)는 물론 내달 운항 예정인 코스타 세레나(11만4500t)호, 사파이어 프린세스(11만5875)호, 코스타 세라나(11만4500t)호 등 10척의 제주 기항 여부도 불투명하다.

제주 관광업계는 지난해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 평균 지출 경비가 79만5500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운항 취소 발생 시 관광 손실액이 최대 1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선 항공기와 크루즈의 제주노선 운항이 줄어들면서 이달 1∼24일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만7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9437명) 보다 39.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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