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분야 3대 측면 두루 섭렵한 ‘다재다능’한 인물
하나의 인연도 헛으로 대하지 않고, 싫으나 좋으나 언제나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이다. 한 마디 한 마디 건네는 말마다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고, 꽃이 벌을 불러 모으듯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사람.
이운창 동작세무서장(사진)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복(福)을 부르는 부처의 상(像)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런 그가 국세청을 떠난다. 지난 1976년 1월 처음 공직에 발을 딛고, 숨가쁘게 살아온 날을 셈해 보니 어는 덧 40여년.
짧은 시간이 아니다. 20‧30대 젊은 날의 청춘과 인생 최대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 40대, 그리고 멋과 풍류를 안다고 하는 50대의 삶을 지나 이제는 허연 머리 희끗한 60대 초입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제는 인생 후 반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이운창 동작세무서장. 이에 대해 이 서장은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대가없이 마무리하게 된 것은 주위의 모든 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국세청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서장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랬던 것처럼 후배분들이 공직자로서 기본자세를 유지하고, 외부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그 어떤 어려운 일도 우리가 가진 국세청 DNA로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제실‧국세청‧심판원 모두 섭렵한 재정 전문가
이운창 동작세무사장은 대한민국 재정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세입 세출분야를 두루 경험한 재정전문가다.
실제로 그는 1995년 국세청 전입 이전,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10여년간 세출예산 편성 업무를 담당한데 이어 (국세청 전입 후) 20여년 동안은 국세청에서 세수확보의 재정 역군으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왔다.
조세심판원 근무(1998년 8월~2003년 6월) 이력까지 감안할 경우, 이 서장은 조세분야의 3대 측면이라 할 수 있는 세제실과 국세청, 조세심판원을 모두 섭렵한 다재다능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그가 국세청에서 이뤄낸 공적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금마일리지제도 도입과 뉴스레터 발간 등 세정홍보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외에도 2007년 10월 최초 도입된 근로장려금 제도(EITC) 업무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일선부서의 조직신설 및 인력증원과 함께 일용근로자 및 특수직근로자에 대한 소득파악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남대문세무서 등 4개 관서 기관장 역임, 수식어는 ‘이웃집 아저씨’
이운창 서장은 대한민국 세수 1번지인 ‘남대문세무서’를 비롯해 영등포세무서, 서대문세무서, 그리고 동작세무서 등 4개 관서 기관장을 역임했다. 이 기간 동안 그를 항상 따라 다닌 수식어가 있다. 바로 ‘이웃집 아저씨’ 또는 ‘삼촌 같은 서장’이다.
이는 아마도 이 서장이 여느 기관장과 달리 권위의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직원들을 통솔‧리더함에 있어 압박이 아닌 포옹의 방식과 격려와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인품을 지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서장과 함께 근무한 직원은 “수 많은 기관장을 모셨지만, 언제나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다”며 “현직이 아닌 사회에 나가서도 오래오래 만나고 싶은 소중한 인연의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 서장에게는 상대방을 사로 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이런 그의 장점은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어김없이 빛을 발해 왔다. 본청(국세청) 교육원 운영지원과장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으로 근무할 때를 빼 놓을 수 없다.
우선, 서울국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으로 재직(2012년 1월~2013년 6월)할 당시 이 서장은 법인정기조사의 집행관리와 고소득자영업자의 조사대상 선정 및 탈루행위 조사관리, 그리고 자료상행위자 조사관리 등을 추진한 결과 음성소득의 양성화를 통한 공평과세 실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또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으로 재직(2013년 7월~2014년 6월)할 때에는 지역균형발전시책에 따른 교육원의 제주이전사업의 기공식과 토목건축공사를 진행하는 등 청사이전기획단장으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퇴임 그리고 세무대리인으로 ‘제2의 인생’ 도약…내달 9일
이운창 동작세무서장은 26일 오후 4시 퇴임식을 끝으로 정든 국세청을 떠난다.
그리고 이르면 내달 중순, 국세청과 납세자 간 세무조력자인 세무대리인으로 ‘제2의 인생’을 도약하려고 한다. 만감이 교차하는 그에게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서장은 “납세자를 대함에 있어 언제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을 견지하기 바란다”며 “아울러, 국세청의 최대 장점이자 저력인 일사분란한 업무처리 전통을 유지 발전해 나가길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나친 국고주의 사고보다는 납세자의 어려움을 헤아릴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며 “아직도 많은 과제가 산재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서장은 “국세청에서 이룬 소중한 인연을 사회에 나가서도 결코 잊지 않겠다”며 “피곤한 몸과 마음 쉴 곳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느 때고 소주 한 잔에 옛정을 나누고 싶다”며 직원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 서장은 내달 9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97길 35(역삼동 631-18, 역삼타운하우스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운창 세무회계사무소(☎ 02-508-1100)’를 정식 오픈 할 예정이다.
이운창 동작세무서장은?
▲57년생 ▲충북 진천 ▲청주고, 청주대, 고려대학원 ▲재경경제원 세제실 ▲대전서 총무과장 ▲천안·부천세무서 총무과장 ▲국제심판원 조사관실 ▲국세청 납세홍보과 ▲보령세무서장 ▲중부청 개인납세1과장 ▲서울청 법인납세과장 ▲국세청 소득관리1과장 ▲남대문세무서장 ▲영등포세무서장 ▲서대문세무서장 ▲서울청 조사관리과장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동작세무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