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경영 선포… 2020년 200호점, 1700억 매출 목표
식품업계에서 소문난 '커피 애호가' 김정완<사진> 매일유업 회장이 집중적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폴 바셋이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 확대를 위해 승부수를 띄었다. 폴 바셋은 가격을 인하함과 동시에 커피 맛 유지를 위한 품질은 강화해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폴 바셋은 25일 서울 한남동 한남커피스테이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커피 맛 우위를 위한 품질 강화 △스페셜티 커피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고객 경험 확대 △생산국가 지원을 통한 국제 공헌 등을 골자로 하는 '브랜드 가치경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폴 바셋 브랜드를 운영하는 엠즈씨드의 석재원 대표와 폴 바셋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대표 바리스타 폴 바셋 등이 참석했다.
이번 브랜드 가치경영 방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멤버십 제도 론칭과 핵심 제품군 가격 인하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 확대다. 폴 바셋은 평균 8% 가격 인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멤버십 제도 '폴 바셋 소사이어티'를 지난 1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에스프레소 제품군과 원두 가격을 평균 8~14% 인하한다.
대표 제품인 룽고 커피가 종전의 잔당 5100원에서 4700원으로 7.8%, 카페라떼 5700원에서 5300원으로 7.0% 각각 가격이 인하되며 싱글오리진스페셜티 커피도 4500원에서 4000원(이상 스탠다드 기준)으로 11.1% 가격이 내려간다. 원두의 경우, 시그니처 블렌드 200g 제품 가격이 15.2% 인하되는 것을 비롯해 이전보다 최대 20% 가격이 싸진다.
폴 바셋은 이날 또 '2020년 200호점 출점, 연 매출 1700억원 달성'이라는 중기 경영전략도 발표했다. 폴 바셋은 이를 위해 현재 365명 수준인바리스타 수를 2020년까지 1400~1500명 수준으로 늘리고 한남커피스테이션과 같은 차별화된 인테리어 콘셉트를 지닌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오는 26일 문을 여는 한남 커피스테이션은 폴바셋의 59번째 매장이자 첫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로, 커피 도서관, 생두 로스팅 체험, 바리스타교육 등 폴 바셋의 브랜드 철학을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지난 2009년 국내 첫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으로 문을 연 폴 바셋은 김 회장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에 힘입어 지난해 이후에만 30여개 점포를 내는 등 최근 들어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274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57.5%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일궈낸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86.1% 증가한 510억원의 연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하반기 10여개점을 추가 오픈해 연내 매장 수도 7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석재원 엠즈씨드 대표는 "매장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스페셜티 커피 저변이 확대되지는 않는다는 판단 하에 출점 확대와 함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엠즈씨드는 지난 2013년 6월 폴 바셋 사업팀이 분리 독립해 탄생한 매일유업 자회사로, 폴 바셋과 함께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