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백화점 경영진, 애널 협박 甲질 논란 “니가 뭔데 면세점 채점하냐”

입력 2015-06-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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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기업 외압 없는 독립적 리서치 활동 위해 관련 사안 모니터링

현대백화점 경영진이 면세점 선정 채점과 관련 자사에 대해 불리한 의견을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와 기업들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매도 보고서를 독려하는 가운데 대기업 경영진이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를 직접 협박한 것이어서 갑질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의 면세점 선정 과정과 관련해 보고서를 쓴 중소형 A증권사의 B연구원은 현대백화점 C부사장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다.

지난 24일 현대백화점 C부사장은 B연구원에게 “니가 뭔데 현대백화점에 대한 면세점 선정 채점을 하고 누가 유력하냐고 말하느냐”며 “당신이 현대백화점 영업에 중대한 지장을 준 만큼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내리고, 언론에서 인용하거나 관련 보고서에 대해 잘못한 점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현대백화점은 이에 대해 법적 소송을 진행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담당 애널이 쓴 보고서의 내용은 유통업종이 면세점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관련 면세점 유력 선정 기업에 현대백화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애널리스트의 의견과 분석은 그 어떤 외압의 영향없이 작성되어야 하며 해당 보고서는 그 어떤 의견과 영향력 개입없이 객관적으로 분석된 것이라고 현대백화점 부사장에게 말했다”며 “실제 보고서 내용엔 현대백화점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도대체 리서치 위상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떨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유통업계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 비슷한 내용으로 분석한 중소형증권사의 D연구원도 현대백화점 측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측은 “애널리스트들의 지난친 PR활동은 소모적인 논쟁 및 상호 비방과 연결된 것이고, 근거없는 점수 순서,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법적검토를 다해보고 정중하게 부탁 경고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투자자 신뢰 등 정보의 객관적 제공을 위해 매도 보고서 공시 등을 독려중인 금융당국 입장도 이번 사태에 대해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가 정당한 기업 분석 활동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상장기업들의 외압에 시달린다면, 이는 분명히 시정할 사안”이라며 “현재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상장협회를 통해 기업들의 무리한 외압 등에 대해 개선하는 방안을 강화하는 한편,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상장기업에 대한 패널티 등 리서치에 대한 보호장비 등을 마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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