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스마트시계인 '애플워치'의 국내 출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애플은 26일부터 온라인과 애플 전용샵을 통해 애플워치를 판매한다.
애플워치는 지난 4월 안방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대박'을 터트리며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애플워치 열풍은 아직 시장 미성숙 단계인 국내에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4월 말 출시 이후 이달 중순까지 279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일찌감치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005930]의 누적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은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종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는데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 기어S'까지 총 200만대가 팔린 것으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추산하고 있다.
CNN머니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말까지 추가로 500만대 이상을 출하할 예정이어서 두 달간 총 판매량은 700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애플워치의 인기는 한국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원동력은 국내에서 부쩍 늘어난 아이폰 사용자들에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데다 신제품에 호기심이 많은 '얼리 어댑터'가 많은 만큼 실제 애플워치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6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 점유율을 33%까지 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는 통화 기능이나 UX(사용자경험) 기능으로 봤을 때 특별할 게 없지만, 애플이라는 브랜드 만으로 국내에서도 상당한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애플워치의 공습에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원형 화면을 도입한 '갤럭시 기어A'(가칭)의 출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일정 기간 애플워치에 주도권을 내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초 잇따라 내놓은 스마트워치 'LG[003550] 워치 어베인'과 'LG 워치 어베인 LTE'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는 만큼 당분간 이 두 모델의 판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애플워치 열풍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도 국내 제조사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독자적인 디자인 개발을 비롯해 특화 기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