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필 차기 수석지휘자에 러시아 출신 키릴 페트렌코…첫 유대계 인물

입력 2015-06-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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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차기 수석지휘자에 키릴 페트렌코<사진> 바이에른국립오페라 음악총감독이 선출됐다고 독일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를린 필하모니 측은 전날 단원 투표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아 러시아 옴스크 출신의 페트렌코가 뽑혔고, 페트렌코가 단원들의 뜻을 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로써 페트렌코는 첫 러시아 출신이자 최초의 유대계 인물로서 베를린 필하모니의 수석지휘자에 올랐다. 페트렌코는 오는 2018년 계약이 끝나는 사이먼 래틀 현 수석지휘자의 뒤를 잇는다.

페트렌코는 베를린 필하모니가 공개한 성명을 통해 “몇 가지 단어로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만족감과 큰 기쁨에서부터 경외심과 의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섞여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각별한 오케스트라가 가치 있는 선도자로서 계속 존재할 수 있게끔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를린 필하모니는 지난달 11일 같은 절차를 밟아 차기 수석지휘자를 선발하려 했으나 한 차례 불발됐다. 당시 페트렌코는 후보군에 들었지만 유력하게 거론되지는 않았다.

당시만해도 클래식 전문가들 사이에선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영국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임 중인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넬손스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동시에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음악감독인 크리스티안 틸레만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난상 토론에 끝에 결국 두 사람 모두 선출이 불발되면서 결국 페트렌코가 지휘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페트렌코는 지난해 12월 4, 5, 6일 베를린 필하모니 연주회를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취소하면서, 클래식 애호가들은 클래식 음악계의 대권에 빗댄 단어인 ‘베(베를린 필하모니)권’이 그에게서 멀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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