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진으로 상장주간사에 되팔아...행사물량 규모는 미미
최근 코스닥 신규상장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잇따라 풋백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되팔수 있는 권리)이 행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와 관련된 풋백옵션은 상장 후 1개월 동안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졌을 때, 공모주를 받은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주간사에게 공모가의 90%로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 중 유니테스트(이하 상장주간사 동양종금증권), 파트론(한국투자증권), 펜타마이크로(한화증권), 디앤티(동양종금증권) 등에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풋백옵션을 행사해 보유주식을 되팔았다.
상장 1개월이 지나지 않은 신양엔지니어링(CJ투자증권) 동아엘텍(교보증권)에서도 일부 행사됐다.
이밖에 젯택(미래에셋증권) 오스코텍(대우증권) 켐트로닉스(교보증권) 역시 현재 주가가 공모가 근처에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풋백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풋백옵션 행사시 공모가보다 손절매를 하게되는 셈이지만, 추가적인 손실을 사전에 방어하는 장점도 있다. 반면, 상장주간사에게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은 물론 향후 주가흐름에 따라 영업손실도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해 K증권의 경우, 기관에게 배정된 공모주가 대거 실권되면서 풋백옵션 물량을 사들여야 했고, 이후 손절매를 통해 수억원대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디만 최근 신규상장기업의 경우, 주가부진에도 불구하고 풋백옵션 행사 물량이 회사당 1000~2000주 수준에 불과해, 상장주간사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계속된 조정으로 신규상장기업 주가 부진이 어느정도 예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상장 초기에 상당수 물량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신규상장 직후 물량을 처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따라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제 풋백옵션이 행사되는 물량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