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충칭공장 착공…정몽구, 중국 서부 개척으로 제2도약

입력 2015-06-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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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다섯 번째 공장인 충칭(重慶)공장 건설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3일 충칭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당초 정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목감기 증세를 보여 정 부회장이 참석하기로 최종 조율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 4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200만㎡ 부지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 엔진공장이 27만4000㎡ 규모로 건립된다. 2017년 완공되면 중소형 차량과 중국 전략 차량을 양산한다.

현대차는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7년에는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서 총 26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충칭 공장은 현대차의 첫 중국 서부지역 공장인 만큼 거점 확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의 중국 생산지도가 완성되면서 장기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충칭공장은 중국 토종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생산기지로 평가되고 있다. 인구 3000만명에 면적이 한국의 83%에 달하는 충칭시는 두 자릿수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내륙 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을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칭은 현대차의 첫 서부지역 진출인 만큼 현지 시장의 1, 2위인 GM과 폭스바겐을 추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거점이기도 하다. 실제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 9.1%로 4월의 10.0%보다 0.9%포인트 떨어지는 등 최근 중국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8만22대로 1년 전보다 12.1% 감소했다. 기아차도 4만9005대로 5.9% 줄었다. 현대기아차를 합치면 판매량이 작년 5월보다 9.9% 줄어 올 들어 판매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확대는 물론 물량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어 중국 시장의 선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이 중겍에 투입되면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4, 5공장이 완공되면 점유율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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