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전기 누가 다먹었을까…제품별 소비전력은

입력 2015-06-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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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7∼9월 한시적으로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하키로 하면서 올해 여름은 냉방기기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다소 경감될 전망이다.

흔히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비롯한 각종 냉방기기로 인해 전기요금이 평소에 비해 껑충 뛰는 가정이 많다.

한반도의 여름철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가정마다 에어컨이 필수 가전제품이 됐지만 전기요금 걱정에 속시원히 에어컨을 켜는 가정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에어컨이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의 주범일까.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일반 컴프레서 대비 성능은 높이고 소비전력은 획기적으로 낮췄다.

인버터 컴프레서는 가정에 공급되는 220볼트(V), 60헤르쯔(Hz)의 전력을 원하는 전압과 주파수로 바꾸는 역할을 하면서 냉방 능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예를 들어 실내가 덥고 사람이 많을 때는 강력 냉방기능을 가동하지만 설정 온도와 실내 온도가 비슷할 때는 냉방을 약하게 해 에너지를 절감한다.

반면 일반 컴프레서는 항상 100%의 능력으로 운전해 강력한 냉방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일정하게 전력을 소비한다.

LG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듀얼 에어컨'의 경우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평균 소비전력이 270와트(W)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3시간 에어컨을 틀 경우 한 달에 24.3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사용한다.

예전 일반 컴프레서 탑재 에어컨의 평균 소비전력이 734W, 하루 3시간 사용 시 월 66.4kWh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소비 전력이 감소하는 셈이다.

에어컨 제품이 아닌 다른 전자제품과 비교하면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 에어컨의 절전 성능을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

1회 취사 및 보온에 약 450W를 사용하는 에너지효율 1등급인 전기밥솥을 하루 2회씩 30일 사용하면 소비전력은 27kWh로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 에어컨 보다 더 많은 전기를 먹는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대용량 냉장고 대부분도 월간 소비전력량이 30kWh 이상이며, 시간당 150W를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를 하루 평균 6시간 시청할 경우 월 소비전력량은 27kWh로 에어컨 보다 많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생활 패턴의 가정에서는 전기밭솥이나 TV가 에어컨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에어컨이 전기료 폭탄의 주범인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국내시장에 출시한 스탠드형 에어컨 전체 라인업을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 제품으로 채웠다.

인버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스탠드 및 벽걸이 에어컨, 제습기의 인버터 컴프레서 무상보증 기간을 4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 국내 최초로 가정용 에어컨 인버터 컴프레서를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가정용 에어컨과 제습기에 탑재된 인버터 컴프레서는 물론 세탁기에 들어간 인버터 모터의 무상보증 기간도 10년으로 확대했다.

삼성 인버터 모터는 지난해 유럽의 규격 인증기관인 독일전기기술자협회(VDE)로부터 신뢰성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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