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아베 리셉션 교차 참석...한일 관계개선 의지 천명

입력 2015-06-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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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개최한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함으로써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양 정상은 이날 국교정상화 50주년 축사를 통해 언중유골의 메시지를 조심스레 발신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를 미래를 향한 "역사적 기회"이며,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를 향한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의를 보다 깊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양국이 함께 취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특사로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아베 총리에 대해 "1965년 일본 역대 내각이 견지해온 인식을 확실히 계승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올바른 역사인식 표명을 보다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거론 없이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 "박근혜 대통령과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하겠다", "한국과 일본은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말했다.

누카가 회장은 "아베 총리가 고노·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국장급 협의를 통해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 정치권 차원에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단 과거가 갈등으로 경색됐던 한일관계가 이번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좋은 출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한일이 향후 정상회담 개최 등 관계정상화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놓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APEC 등과 같은 다자회의 계기나 지난 3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조기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일간 여전히 쟁점이 남아있지만 이른바 '사사에안'에다 '플러스 알파'를 추가하는 선에서 양국 정상이 정치적 결단을 할 시점이 임박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이 100% 만족하기 쉽지 않은 문제인만큼 양국의 정치적 결단이 추가로 요구된다.

특히 오는 8월 종전 70주년 아베 총리의 이른바 아베 담화도 관계 정상화로 가는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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