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일 기조 바뀌었나… ‘정상회담’은 갈길 멀어

입력 2015-06-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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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다. 양국은 역사·외교 문제로 평행선을 달려왔지만, 앞으로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견해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

전날 양국의 외교장관은 도쿄에서 회담을 통해 화해 조치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특히 북핵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같이하고,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키로 했다. 또 적절한 시기에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우리 정부 주최로 도쿄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교차’참석키로 했다.

이번 결정은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향후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을 벗어나 진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역사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의 태도 변화르 요구해왔다. 박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과거사 왜곡 문제 등에서 선제적인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 등 선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그럼에도 이번 리셉션 교차참석에 응한 것은 사회·역사 갈등보다 경제·안보 등 미래협력 분야에서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인식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급격한 관계 개선 속에 그동안 박 대통령 취임 후 단 한 번도 성사되지 못한 정상회담이 실현될까도 관심이다. 하지만 아베 정권도 이번 회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와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제기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한다. 누카가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져 박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의 친서나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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