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8조5000억…윤종규 회장 취임후 신한과 격차벌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물러 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신한은행이 앞서가지만 올해 상반기 기업금융 부문 만큼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웃었다. KB국민은행은 윤 회장 취임 이후 기업여신 부문에서 신한은행과의 잔액 차이가 한 때 8조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리딩뱅크 탈환을 외치고 있는 윤 회장의 공세에 맞서 신한은행도 맹추격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5월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대비 2조4345억원 늘어났다. 2월 대비 3월이 감소한 것과 달리 4~5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8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84조7000억원 대비 3조8000억원 늘어났다. 2013년 12월 대비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이 6000억원 증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윤 회장 취임 후 KB국민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은행의 5월 기업여신 잔액은 81조1583억원으로 KB국민은행보다 7조원 이상 적다. 신한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78조6476억원 △올해 3월 79조941억원 △4월 79조8397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부문은 지난해 12월 59조8900억원에서 △올해 3월 60조1580억원 △4월 61조3229억원 △5월 62조592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신한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80조원대를 돌파해 KB국민은행과 경쟁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KB국민은행이 자행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으로 고객 이탈이 심해서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며“영업 현장에서 국민은행이 금리를 낮게 해서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이 이익을 기반해 대출이 늘어나는 것인지 건전성 측면에서 괜찮을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최근 급격한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자산규모 120억원 미만 중소기업 시장(비외감시장)에서 지난해 신규로 유치한 고객의 거래를 확대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며“또 기술금융실적 증대 등 지역본부 중심의 마케팅 추진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