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극단적 기후변화 막고 지구 구해야…유엔기후변화회의서 합의 시급”

입력 2015-06-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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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가족 간 소통을 방해하는 것을 경계하고 다른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방법을 다시 배울 것으로 촉구했다. (사진=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극단적인 기후변화를 막고 우리의 안식처인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이런 문제를 만든 부유한 나라들이 그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181쪽 분량의 '평범한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찬양하라'는 제목의 '회칙'(encyclical)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자기 파괴적인 기술 등이 '우리의 자매, 어머니 지구'를 위험한 상태에 처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ㆍAP 등이 보도했다. 교황의 회칙은 주교들에게 보내는 형식을 통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10억여 가톨릭 신자에게 전파되는 사목 교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의 흐름이 계속되면 금세기에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를 촉발한 부유한 나라와 현재의 세계 경제 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구온난화는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 모델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가톨릭 신자든 아니든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후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보존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화석연료를 즉각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범한 사람들이나 정책결정자 모두 지구를 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올 연말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는 지구와 가난한 사람들의 절규를 경청해야 하며, 지구를 구하려면 강제 조치를 할 수 있는 국제적 합의가 시급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고 카풀을 적극 활용하는 등 지금까지의 생활태도를 바꿔야 한다면서 탄소배출 거래제는 새로운 형태의 투기를 만들고 근본적인 변화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울러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몇십 년 안에 발생할 것이며 수자원 통제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재의 산업 방식대로 계속 가다 어느 자원이 고갈되면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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