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영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행운이고 영광이다.” ‘끝까지 간다’로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조진웅(39)은 이제 영화, 드라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라는 것을 절감시켜준다. 오늘의 영광을 가져다 준 연기자로서의 삶은 그의 고향 부산과 떼려야 뗄 수 없다.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이후 고등학교 때까지는 서울에서 자랐다. 하지만 대학시절을 보내고 연극을 처음 시작한 곳은 부산이다. 결국 부산은 태어난 곳이자 연극 인생의 구심점이 된 곳이다.”
조진웅은 부산의 명소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연기자다운 대답을 한다. “소극장을 권하고 싶다. 부산 광안리 인근의 소극장을 보면서 부산 풍광과 함께 문화의 분위기를 맛봤으면 한다”고 말하는 조진웅은 부산은 연극, 영화 등 문화의 도시라고 강조한다. 특히 ‘국제시장’, ‘범죄와의 전쟁’등 수많은 영화가 촬영된 장소에서부터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영화제의 메카, 해운대 등을 들러 영화적 분위기에 빠져보라고 강력 추천한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당시 연극영화과 학생이었기에 관객으로서 국내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국가의 영화들을 처음으로 접하며 견문을 넓혔던 기억이 있다. 이후 영화제에 작업을 같이하는 배우로서 출품도 했다. 부산을 찾아 부산영화제 참석하는 것은 일반인도 최고의 즐거운 추억이자 여행일 것이다.”
조진웅은 부산의 먹을거리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밀면, 돼지국밥 등 부산 유명 음식도 있지만 조진웅은 바다의 도시, 부산 출신답게 해산물 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부산문화회관 근처 대구뽈찜집을 자주 찾는다. 그 근처에 두 군데 정도 유명한 대구뽈찜집이 있는데, 내가 가는 곳은 알려지지 않은 나만 아는 근 15년 된 단골집으로 대구뽈집 맛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부산을 찾으면 대구뽈찜을 꼭 드시면서 부산의 또 다른 맛을 느꼈으면 한다.”
부산 사람들은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다고 강조하는 조진웅은 부산 출신 연기자들도 겉으로는 말이 없지만 누구보다 잘 챙겨준다고 했다. “이재용, 김윤석 선배님 김정태, 류승수 형, 장혁 등 부산 출신 연기자들과 친분이 있다. 워낙 뛰어난 분들이라 많이 보고 배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부산 출신이라 캐릭터 성격 부여부터 대사 연기까지 부산 사투리 연기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조진웅은 도시와 관련된 인물 연기를 할 때에는 단순히 사투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분위기와 생활, 문화를 몸으로 체화시켜야한다고 강조한다. 그 때문인지 부산의 명물이 된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애정도 만만치 않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근거리에서 접할 기회가 많았다. 롯데자이언츠는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함께하는 구단이고, 확실한 건 존재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이 된다는 것이다.”
‘부산 사나이’ 조진웅, 그가 강렬한 카리스마와 절절한 감성, 정교한 연기의 세기로 무장해 한국 영화계에서 대체할 수 없는 연기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