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삼천리, 애물단지 계열사 감자에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입력 2015-06-18 08:50수정 2015-06-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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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 삼천리가 애물단지가 된 계열사의 규모를 줄이면서 배당이익까지 얻게 돼 일거양득 효과를 거두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엔바이오는 오는 7월 30일 보통주 15만150주를 소각, 총 발행주식수를 30만주에서 14만9850주로 만들겠다고 지난 8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상장사인 삼천리엔바이오는 액면가 1만원인 주식을 1주당 3만3300원에 소각하며, 자본금이 기존 30억원에서 14억985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와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19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감자와 관련 지분 80%(주식수 24만주)로 최대주주인 삼천리는 감자에 찬성할 의사를 밝혔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삼천리는 지난 2010년 물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대양바이오테크를 인수, 다음해 삼천리엔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고 상ㆍ하수도 처리 관련 공사업 및 환경컨설팅 등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매년 실적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실제 사업 규모의 확장이 눈에 뛰지는 않았다. 지난해 매출 185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이과 순이익은 2억1100만원, 1억6800만원으로 겨우 2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재무구조는 지난해 부채비율 24%대로 동일 업종 대비 우수한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천리가 삼천리엔바이오를 상수도 처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하수처리업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삼천리가 하수처리업의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향후 빚어질 수 있는 부담 규모를 줄이고자 삼천리엔바이오의 기업규모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천리엔바이오의 주주들은 이번 유상소각으로 인해 배당성격의 수익도 얻게 됐다. 삼천리는 대략 40억원 가량, 지분 14%(주식수 4만200주)를 보유한 박종운 삼천리엔바이오 대표는 7억원가량, 그리고 나머지 6%(1만8000주)에 대한 기타 주주들은 총 3억원가량을 현금으로 받는다.

한편, 채권자 이의 제출기간은 오는 23일부터 7월 22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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