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해 예상됐던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는 18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미국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바와 같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가이던스는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 차관은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고 그리스발 시장 불안이 여전해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시장 불안이 발생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영향이 있더라도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혼재돼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미국 경기 회복은 수출 등 우리나라 실물경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주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 연준이 하반기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차관은 이어 "그리스발 불안으로 안전 통화 선호가 강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우려하는 엔저 현상이 약해질 수 있다"며 "정부를 비롯한 금융, 외환 당국이 하반기 이후 모니터링과 준비 태세의 강도를 한층 격상시킬 것"이라며 "긴급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재정비해 즉각적으로 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난항을 겪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한 대응 방안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