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 출신 박영수 변호사, '소송 불만' 상대방에 피습

입력 2015-06-1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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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박영수(63) 변호사가 수임 사건의 상대방인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을 당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7일 서울 서초경찰서와 법조계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이날 0시께 서초구 반포동 자신의 법무법인 사무실 앞에서 이모(63)씨가 휘두른 공업용 커터칼에 목 부위를 다쳤다.

공업용 커터칼은 문구용보다 칼날이 크지만, 다행히 박 변호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4시께 경찰서로 찾아와 범행을 자백하며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변호사가 과거에 이씨가 고소한 사건의 상대 측 변호사였는데, 이씨가 패소하고서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를 운영했던 이씨는 199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와 금전문제로 다투다 2009년 정씨로부터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이씨는 횡령죄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씨는 자신의 재판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며 정씨를 고소했으나 정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당시 정씨 측 대리인이 박 변호사였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 변호사는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거친 강력수사통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대검 중수부장 시절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때는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을 기소하기도 했다.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2009년 초 검찰을 떠나 현재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지난해 말에…는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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