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가 원유재고 집계 현황 발표 결과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센트(0.08%) 하락한 배럴당 59.92달러로 마감했다.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14센트(0.22%) 상승한 배럴당 63.8달러를 나타냈다.
EIA는 지난주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이 전주대비 270만 배럴 줄어들어 7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월10일 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나 WTI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비축량은 11만2000만 배럴 늘어나 지난 4월 이후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휘발유 재고량도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46만 배럴 늘어났다. EIA는 휘발유 수요가 42만4000배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 내 휘발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의 전망과 달리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량이 증가하자 유가는 요동쳤다.
다만, 장 마감 직전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하락폭은 다소 완화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16~17일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아직 기준금리를 언제 올릴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펼쳐질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인상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옐런 의장이 밝혀온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6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유가의 하락폭은 제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