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자들, 스위스 신탁회사 상대로 시위에 나서…12억 달러 증발

입력 2015-06-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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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ㆍ알펜, 스위스 신탁회사협회 명단에 없는 유령회사…외환 거래 라이선스도 없어

▲API프리미어스위스신탁회사의 투자자들이 중국 베이징의 정부 청원실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캡처)

스위스 제네바에서 사기에 휘말려 12억 달러(약 1조3406억원)를 날리게 된 중국 투자자들이 분노하며 돈을 되돌려달라는 시위를 벌였다고 17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스위스 금융당국 및 법률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수익 확보 어려움에 직면하자 이 같은 시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신탁회사 API프리미어스는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10% 이상을 한 달 내에 이익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며 중국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알펜자산관리신탁회사도 투자자들을 모았다. 이에 약 2만9000명 중국 투자자들이 사기 사건에 휩싸였고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위스 시장관리당국 대변인은 “투자자들이 API프리미어와 알펜자산관리신탁회사에 투자했으나 해당 회사는 거래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API는 취리히에, 알펜은 제네바에 기반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대변인은 “스위스 법에 따라 거래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만이 외환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지난달 21일 스위스 규제당국은 API의 청산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위스 감독당국은 지난 1월 API와 알펜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으며 규제당국은 두 회사를 경고리스트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신탁회사협회 역시 “투자자들이 언급한 두 회사는 협회명단에 등록된 적 없는 회사”라고 밝혔다.

제네바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양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시장관리당국 대변인은 “API와 알펜은 스위스 외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이 스위스 법적 보호를 받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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