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주문자 명단이 메르스 확진자 명단으로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대구에서 벌어졌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6일 메르스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SNS에 올려 유포한 혐의로 주부 이모(3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남편 서모(35·회사원)씨와 메르스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남편이 보내준 참외 주문자 명단을 메르스 확진자 명단으로 착각, 친척·친구 등 10명에게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단에는 6명의 실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까지 상세하게 들어 있다. 서씨는 참외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지인 등에게서 참외 주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에게 고의성이 없고 SNS로 관련 내용이 급속히 퍼지자 자진 신고한 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피해를 호소한 점 등을 종합 판단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